22년 11월말 가까운 지인들과 저녁 모임 중에 경영지도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노무사는 잘 알고 있지만, 경영지도사는 생소했던 터라 경영지도사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제 이력에 올릴만한 가치가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경영지도사라는 것이 과연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시험 준비를 하는 마음 가짐과 시험 공부 중 마주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절차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적자원분야의 시험과목을 살펴 보니 30년 HR 실무 경험이면 해 볼만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출 문제를 보니 익숙한 내용들이었지만, 과목당 6개의 문항을 11~14페이지를 머릿속에서 정리하여 제한된 시간 안에 기술한다는 것은 대충 알고 있어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무사에 비교될 만큼의 난이도라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이 나이에 도전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인적자원관리와 조직행동은 그 동안 이런 저런 책을 많이 읽었지만, 노사관계론에 대해서는 실무적인 깊이도 없었던 터이고 관련 법이나 판례를 모두 암기하고 이해해야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자신감이 확 떨어졌습니다.

경영지도사는 수입 측면에서는 2% 정도만 1억 이상이고 대부분은 3천도 안 된다는 글을 읽었을 때는 이 정도의 난이도와 전문 자격증인 데, 수입이 이것 밖에 안 되는 가? 노무사는 훨씬 수입이 많은 데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경영지도사와 노무사의 합격자 연령대에 대한 통계를 보면서 두 자격증간의 수입은 상호간 맞비교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무사는 20대~30대의 합격자 비중이 90%에 달하는 반면, 경영지도사는 40대 이상이 76.3%(23년 기준)입니다. 노무사는 젊은 인재들이 노무사 사무소 개설 보다는 우선 취직 후 상당한 경력이 쌓이면 개업을 하는 구조이므로 직장에서의 연봉이 상당부분 수입에 반영됩니다. 경영지도사는 직장 생활에서 이미 많은 경험을 쌓은 분들이 경영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위해 개업을 하는 구조이므로 직장에서의 연봉이 아닌, 순수하게 개업해서 개척해 나가는 수입이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것을 정리하면서 제 스스로에게 경영지도사는 내가 잘 준비하고 노력하면 나이에 제한없이 계속하여 성장하면서 전문가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구나 하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현 수준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답안 작성이 안 된다고 평가했으므로 좋은 학원과 선생님을 찾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원이 아이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은 선배와 풍부한 자료들이 있는 키노프와 연관성이 높은 아이파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동차 합격의 가장 큰 비결 중 하나가 아이파의 좋은 선생님들과 교육 시스템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도움과 모의고사/파이널까지 이어지는 아이파의 교육시스템은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지도사에 대해서 알게 된 지 2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며, 아이파의 12월 핵심기출반에 등록했습니다. 

핵심기출반에서는 암기하고, 기술해야 할 전체 구조를 알려 주었습니다. 인적자원관리와 조직행동의 여러 이론들에 대해서는 선수학습이 많이 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답안을 적는 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핵심기출반을 통해 빠르게 전체 뼈대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약한 노사관계론은 오프 수업과 함께 온라인으로 다시 들어도 잡힐 듯 말 듯 한 상태에서 12월을 보내고 1월 본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주말에는 오프 수업을 듣고, 주중에는 온라인으로 복습을 했습니다. 낮에는 업무와 저녁 피할 수 없는 석식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주중에 매일 4~6시간을 시간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아침 7시 전에 회사 출근하여 업무 시작 전 2시간, 점심시간, 퇴근 후 3~4시간 정도의 시간을 공부했습니다. 

10회독이라는 말을 귀에 딱지 않도록 많이 들었습니다만 저는 10회독이 아니라 답안을 적을 수 있는 수준의 공부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험서와 교수님들의 강의 자료를 바탕으로 제가 이해하고 외우기 쉬운 구조로 정리하고 중요한 개념을 WORD 파일로 정리를 했습니다. 

업무 중에도 틈틈이 휴대폰을 꺼내어 생각나지 않는 부분을 키워드 검색하여 해당 분야를 읽고, 보지 않고 타이핑하기를 계속하여 반복하였습니다.

또한 업무 수행 중 교재 내용과 유사한 부분이 있으면 그 개념을 머릿속에 다시 회상하고 잘 떠오르지 않으면 꺼내서 읽었습니다. 직원들의 업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하여 강의를 하듯이 그 내용을 세세하게 설명하면서 제 것으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답안 작성을 연습하면서 Chat GPT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기출 문제를 Chat GPT에게 물으니 공부에 회의감이 들 정도의 답을 내어 놓은 경우도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답안을 적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Tip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두 달여를 남겨 놓고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를 냉정히 평가해 보았습니다.

이 추세로 남은 기간 공부를 하면 인적자원과 조직행동은 65점 이상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데 노사관계가 과락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래서 70점, 70점, 40점으로 목표를 수정해야 하는 지 고민도 했습니다만 70점, 70점, 50점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집 근처 독서실을 2개월 간 끊어서 도서관 이동에 따른 시간을 절약했습니다. 시험 전 10일 정도를 Full Day로 공부할 수 있도록 휴가를 사전에 확보했습니다. 여름 휴가를 시험 일정과 맞추고 개인휴가를 좀 더 사용했습니다.

노사관계를 포기해서는 안 되므로 손보영 교수님에게 도움 요청을 드렸습니다. 법 조항과 판례를 암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를 받아서 집중적으로 몇 조 몇 항에 무엇이 있는 지, 그리고 근기법, 노사법의 전체 흐름을 제 나름대로의 스토리로 이해하면서 중요한 법조항을 징검다리로 전체 법 조항을 어느 정도 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의고사 문항에 대해 제가 작성한 허접한 답안을 손보영 교수님에게 보여 드렸고, 제가 기술하는 방식의 잘못된 점을 피드백 받으면서 교정해 나갔습니다. 혼자서 판단하기 보다는 교수님들의 점검을 받아 보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 마지막 4일 전에는 노사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던지 근기법과 노사법이 갑자기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되어 버렸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져 시험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내의 “내년에도 또 할 건가요? 조금만 더 힘내서 해 보세요.”의 하는 격려에 마음을 다시 진정시키고 한 과목씩 1일간 보기로 했던 계획을 수정하였습니다. 근기법과 노사법을 처음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수험서와 법을 꺼내서 3일간 정독을 하고 나니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남는 시간은 인적자원과 조직행동을 봤는 데 하나하나 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가장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시험장에 갔더니 60% 정도만 출석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저와 같은 상황에 계셨던 분들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의고사 때 답안 작성 중 후반부에 손이 저려오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최대한 가볍고 술술 적혀지는 펜을 준비했습니다. 연습한 데로 목차를 구상하고 답안을 작성해 나갔습니다. 모르는 문항도 있었지만, 최대한 알고 있었던 내용을 끌어내어서 답안을 작성해 나갔습니다.

가장 걱정했고 마지막까지 시간 할애를 가장 많이 했던 노사관계에서 68점이 나오면서 합격을 기쁨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아이파의 교수님들과 키노프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