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졸업을 하고, 3월 초에 경영지도사라는 자격증을 알게 되어 3월 초중순 즈음부터 경영지도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차 선행공부는 시간이 부족하여 엄두도 못 내고 1차시험 전까지 1차 공부를 했으며, 1차가 끝나고 쉬다가 6월 1일부터 2차 공부를 시작하여 열심히 달려왔습니다.(경영학 전공임) 그럼 1, 2차 자세한 후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1. 1차

전공자의 특혜를 제법 누린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법령과 조사방법론을 빼고 익숙한 단어나 문구들이 제법 많이 보였기 때문에 공부하는데 이점이 많았습니다.

- 회계

과거에 공부는 했었지만 오래되었기에 가장 먼저 공부를 했고,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과목입니다. 일부는 배웠던 적이 있어서 공부하기가 비교적 수월했으며, 원가회계가 재미있었습니다. 의외로 1차 회계점수도 제법 높게 나왔기에 2차시험 분야 선택시 재무관리와 마케팅 중 고민을 하게 만든 과목이었습니다.

- 경영학

이 과목도 익숙했기 때문에 공부하기 수월했습니다. 경영학에서 2차 4개분야를 다 조금씩 맛 볼수 있기 때문에 2차 선택 시 제법 중요한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은 많지만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기업진단론

회계과목을 공부했다면 전략과목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수월(?)한 과목입니다. 무조건 회계를 공부하고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사방법론

단어나 문구들이 좀 생소환 과목이었지만 큰 틀에서 6단계를 알고 공부를 시작하면 기업진단론과 마찬가지로 전략과목이라고 불릴 수 있는 과목입니다.

- 중소기업법령

가장 생소하고 어려우며 휘발성이 강한 과목입니다. 따라서 저는 1차시험 1달 전 정도부터 법령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 과목은 이해같은 것은 필요 없이 단순암기를 하는 과목이라서 힘들었습니다. 여러가지 법이 있지만, 중복되는 사항이 제법 많기에 비교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살 길입니다. 저는 과락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 영어

수준이 수능영어 정도의 수준이기에 저는 토익점수도 어느 정도 있고 해서 생활영어만 암기하고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제법 고득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영어에 자신 없으신 분은 기본 문법과 단어, 그리고 생활영어 정도의 학습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2. 2차

재무관리와 마케팅 중 무엇을 선택할 지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나름 회계공부를 재미있게 했었고, 재무쪽도 예전에 자격증 공부하면서 기본적인 지식이 있었기에 재무관리를 하고 싶었지만, 세법의 압박과 2차 선행학습의 부재로 마케팅을 선택하였습니다(생각해보면 신의한수 였는지도...). 6월 1일부터 아이파 인강청취를 시작으로 학습을 시작하였습니다.

- 마케팅관리

권우주 강사님이 강의 경력이 풍부하시기 때문에 강의 자체는 훌륭합니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올해 비교적 대폭 올라간 시험 난이도를 고려하면, 권 강사님은 핵심위주로만 가르치고 그 외에 것은 패스 해버리기 때문에, 올라간 난이도를 고려하면 교재의 내용을 충분히 다 학습하고, 사례들도 학습 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2~3회독을 마치고 논제별로 서브노트를 60페이지 가량 작성하여 시험 1달 전 부터는 서브노트만 계속 반복해서 봤습니다.

- 소비자 행동

아이파 2차 마케팅 강의 중 이선희 강사님의 소비자 행동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중요한 것을 위주로 강의를 하되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가르쳐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강사님의 독특한 암기법 역시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 2차 시험이 마케팅관리와 시장조사론은 어렵게 나왔지만, 소비자 행동은 비교적 평이하게 나왔습니다. 이 과목은 사례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이론 등의 뼈대를 학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 서브노트를 작성 후 서브노트만 반복해서 여러 번 다독 했습니다.

- 시장조사론

사경환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역시나 훌륭한 강의이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일단 2014년 개정판 자체가 맞춤법이 틀려서 읽으면 어색해지는 문장이 많았고, 자잘한 오타도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읽고 있으면 거슬렸습니다. 따라서 저의 책에는 수정테이프로 지우고 제가 수정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2013년 판에 비해 통계 부분을 강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통계 쪽 이론 구성이 통계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학습하기에 힘들게 되어 있었습니다. 통계 쪽 이론을 좀 더 알기 쉽게 기본적인 이론이나 단어가 잘 정리되어 있었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통계파트를 강의하실 때 어려운 파트니까 무조건 암기하라는 식으로 가시는 데, 통계가 어려운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파트라도 기본적인 이론이나 단어 등은 좀 더 잡아주시고 강의를 하셨으면 좀더 수험생의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단순암기도 최소한의 이해는 필요하니까 말이죠.

그리고 이번 2차시험에 마케팅 분야에서는 시장조사론이 가장 어렵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재에 있는 부분 외에도 사례나 이론 등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목은 조사방법론 파트는 1차때도 학습하였기 때문에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에 통계파트를 좀 더 자세히 공부하는 것이 과락을 면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끔 서브노트를 꼭 만들어야 되냐고 물어보는 분이 많으신데, 필수까진 아닙니다만 2차시험이 1달이내로 남았을때 짧은 시간에 3과목을 중요한 부분 위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아주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서브노트를 시장조사론 빼고 2과목을 만들어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2차시험 5주전까진 회독만 했지, 아직 시험처럼 쓰는 연습을 하진 않았습니다.)

2차시험이 약 5주 정도를 남기고, 며칠 동안 슬럼프가 심하게 와서 공부도 잘 안되고 해서 키노프 카페에 부산 스터디 모집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스터디를 모집한 것이 정말 신의 한수 이었습니다. 부산에 경영지도사를 공부하시는 분이 잘 없는지 Aron님 말고는 쪽지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2인 스터디를 하게 되었습니다(1주일에 2번). 처음에는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커리큘럼이 정해지고, 서로 열심히 스터디 활동을 하다보니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헤이해 질 때마다 스터디를 생각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은 서술형 시험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아는 것을 글로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험처럼 쓰는 연습을 하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서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그 내용을 체계적으로 학습하여 머리속에 있을 시에 가능한 것입니다. 학습이 부족하여 머리속에 아직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쓰는 연습을 해봤자 그리 좋지 않은 글만 나오게 될 것입니다.

예전에 2차 합격을 위해 볼펜 15자루인가?를 사용하면 합격이라는 말을 어디서 보고 덜컥 겁이 났었습니다. 저는 2차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회독만 했지 거의 쓰는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영지도사 2차 시험이 거의 다 서술 약술형 문제이고 묻는 내용에 대해서만 개념,특징, 장단점 등을 잘 쓸 수만 있다면 합격이 가능한 시험입니다. 따라서 쓰는 연습은 어느정도만 하고, 반복 학습으로 머리 속에 그 내용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정리 해놓는지가 합격의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사람마다 다릅니다). 실제로 저는 2차시험 공부를 위해 제트스트림 5자루만 사용했습니다. 그것도 서브노트용으로 3자루 2차시험 쓰는 연습을 위해 2자루 입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각 과목별로 7~8장정도 분량으로 작성했습니다.

결론은 머리 속에 잘 정리 되어있다면, 쓰는 연습 몇 번만 해보면 시험치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 체감 난이도가 작년에 비해 많이 높아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작년 시험을 기준으로 공부하여 시험을 쳐서 시험장에서 좀 힘들었습니다. 내년부터 경영지도사 공부하시는 분들은 기본교재에 없는 사례나 개념들도 학습을 하셔야 수월하게 시험을 치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경영지도사 시험이라는 큰 산은 넘었지만, 아직 많은 산들이 남아있기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아쉽게 불합격 하신 분들도 힘내서 내년에 꼭 합격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