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제목 2020년 제35회 경영지도사 2차 마케팅분야 합격수기 - 유청범님
첨부   등록일 2021-03-09 조회 17643
합격수기로 경어체 생략함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경영지도사를 처음 알게된 것은 2010년 이었다. 
당시 나는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직장인 이었다. 
함께 공부하던 동료들에게서 경영지도사에 대해서 처음  듣게 되었다. 
그들중 일부는 양성과정(1차시험)을 합격한 사람도 있었다. 
그때 갑자기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직장생활과 대학원생활을 병행 하면서 경영지도사를 함께 공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나는 학부시절 경영학이 아닌 다른 분야의 전공을 공부 하였기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처음 접하는 입장이었다. 
매일 배우는 것들이 새로운데 다시 또 새로운 경영관련 시험을 본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당시 동료들중 경영지도사를 최종 합격한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대학원 종료 후 6년이 지나자 슬슬 자신에게서 한계 같은 것이 느껴졌다. 
직장인에게 오는 한계는 개인의 상황과 회사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내게 있었던 개인적인 상황은 회사업무를 통해 더이상 성취를 느낄 수 없었으며, 
조직은 내게 직장으로서의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따라서 매일 매일이 불안하고 재미없는 나날들이었다. 

업무를 통해 느낄 수 없었던 개인적 성취들을 운동과 같은 취미생활을 통해서 대리만족하면서 보내다 보니 
대학원 시절 가졌던 열정과 비즈니스에 대한 목표의식들은 어느덧 점점 사라지고 반복적인 불안한 일상에서 
하루하루 월급날만 기다리고 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직 과정이 힘들었고 조건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때 내 나이가 주는 무거움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이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되었다.

이직 후 경영지도사를 도전할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그때가 32회 경영지도사(2017) 시험이었다. 
양성과정을 등록하고 직장생활중 틈내서 양성과정 동영상을 보면서 양성과정 시험을 준비하여 합격을 하게 되었다. 
양성과정은 사실 회사경력이 10년 정도 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등록이 가능하고 준비하여 합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경영지도사 시험을 준비하는 시니어 입장에서 특혜라면 특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특혜는 딱 여기까지다. 
2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기출 시험자료들을 모우고 교재를 읽어보았다. 
그때 처음 보게 되었던 이론중에 하나가 프로스펙트 이론이었다. 
지금이야 프로스펙트이론(전망이론)은 가격차별화나 가격전략을 설명하는 
아주 기초적인 이론중에 하나라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이해할 수 있지만 그당시에는 숨이 턱하고 막히는 느낌이었다. 

2차시험은 공부의 양적인 측면이나 깊이의 측면에서 양성과정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고 
이것을 외워서 논술과 약술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너무나 막연하게 느껴졌다.  
이직 후 회사에서 기대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야 했고 이것은 암묵적인 야근으로 이어졌다. 
당연히 공부시간은 부족했고 제대로 된 공부는 할 수 없었다. 
애초에 독학으로 이 시험을 준비해 보겠다고 했던것이 순진한 생각이었다. 
대학원시절 건성으로 공부하던 전공서적들을 보면서 '이정도쯤이야' 생각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반은 포기하는 마음으로 2차를 준비하게 되었다. 
당연히 제대로된 공부는 거의 하지 못했고 시험이 어떤 건지 경험을 해보겠다는 심정으로 시험을 보게 되었다. 
시험 시간 동안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지식들을 기초로 시험을 봤지만 결과는 뻔했다. 

이때 경영지도사 2차 시험의 첫경험은 막연한 두려움으로 남았고 33회에 도전을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었다. 
양성시험의 시효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험에 도전하는것 자체를 포기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첫 도전은 이렇게 끝나는가 싶었다. 
그러다 현재 조직에서 또다시 자의반 타의반 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원하지 않는 이직이 또다시 발생하자 덜컥 겁이 났다. 
그리고 다시 경영지도사 시험을 떠올리고 이제는 정말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다.  

혼자서 애써서 될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AIFA 34회 경영지도사의 입시설명회에 참가해서 교과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종합반 수강신청을 하였다.  
토요일에 강의가 몰려 있었고 토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의를 듣는 강행군을 3달에 걸쳐서 하게 되었다. 
머리속에 잘 안들어오는 내용들을 주말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달아 듣는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특히 오후쯤 되면 졸리기 시작하는데 마지막 시간인 시장조사론을 하게 될 쯤은 거의 집중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더군다나 대부분 수험생분들이 그렇듯이 시장조사론은 처음 접해본 입장에서 정말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시장조사론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물론 시장조사론을 강의 해주시는 강사분이 최대한 친절하고 쉽게 설명하셨다. 
그렇다고 해도 기초 통계학에 대한 지식이 없이 머리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 내용들을 머리속에 억지로 구겨넣는 느낌이었다.  
물론 절대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의 양이 부족했다. 
평일날은 회사업무 후 2시간 정도, 주말은 도서관에 계속 공부를 했다.  
거기다 양성시험까지 다시 공부 해야만 했다. 

그래도 혼자 공부할때와 다른점은 
AIFA를 통해 이 시험이 어떤 시험인지, 합격을 위해 요구되는 요건들이 무엇인지 빨리 이해할 수 있었던 점은 
분명히 지난 실패와는 다른점이었다. 
문제는 합격하는 방법을 안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지식의 암기였다. 
아무리 이해를 잘해도 답안을 쓸려면 암기를 해야 했다. 
이건 정말 반복 뿐인데 지루한 시간싸움이었다. 
다행이 회사 분위기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보장해 주었기 때문에 업무시간 이외의 시간들은 공부에 투자할 수 있었다. 
그래도 내게 시간은 늘 부족했다. 

한달정도 남겨 놓고 AIFA 모의고사를 받았다. 
분명히 모의고사 의도는 직접 풀어보는것에 있다. 
근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한번 흩어 보고 학원에 가서 강평을 듣고 내용을 이해하려고 했다. 
기출문제도 풀어봐야 했는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넘어갔다. 
결국 많은 수험생들이 최후에 선택하는 AIFA 모의고사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교재는 키워드 중심의 서브노트만 보게 되었다.  
-지난뒤에 느꼈던 부분이지만 이건 아주 큰 패착 이었다-  
최종 휴가를 내서 7일간 거의 쉼없이 모의고사와 키워드 중심의 서브노트를 암기했다.  
하지만 결국 결과는 안좋았다.  
가장 큰 이유는 직접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과정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2차 시험과 비슷한 시간을 두고 시험을 보는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해도 효과적으로 정해진 시간내에 적을 수 없었다. 

그래도 34회차 시험은 처음으로 마음을 먹고 전문학원의 도움을 받고 
내 스스로도 주변에 양해를 구하고 공부에 집중 한다고 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아 
심적인 충격을 많이 받았다. 머리속이 복잡 해졌다. 
경영지도사와 기술사 관련 법령이 통과를 앞두고 있어 경지사 시험이 앞으로 바뀔수도 있는 상황이라 마음이 급해졌다. 
마치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 다시 일어나서 걸어가야 하는데 일어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주저앉고 싶은 기분이었다. 

다시 이 공부를 반복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실패가 반복될 수 있다는 공포가 엄습해 왔다. 
이미 가족들에게 면목이 없는 상황에서 또 공부 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힘들었다. 
뭔가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리고 2020년은 코로나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회사의 상황이 급격하게 안좋아졌고 나의 팀 역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결국 가족에게 퇴사할 것을 선언하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8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였다. 
스스로 이번 시험을 마지막 시험으로 규정짓고 모든 시간을 쏟아부어 집중하고자 했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 못했듯이 이 기간은 1년이란 시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35회차는 AIFA 오프라인 수업을 듣는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작년과 다른 부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강의를 수강 신청을 하였고, 
재수강 할인혜택을 받아 온라인으로만 수강 하였다. 
그리고 공부시간이 부족했던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여유를 가지고 꼼꼼하게 이해를 해가면서 공부를 했다. 
서브노트도 새롭게 다시 만들었다. 
근데 34회와의 가장 큰 차이는 집중하여 공부할 장소를 찾는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코로나 확산으로 도서관에서 공부 하기가 어려웠고 집에서는 가족들이 있어서 집중이 힘들었다.  
막상 공부를 하기위한 시간은 최대로 확보가 가능했지만 공부할 장소에 있어서는 집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그리고 결국 코로나사태의 악화로 인해 시험일정이 12월로  연기가 되고 양성시험에 한번 더 기회를 준다고 하자 더욱 혼란스러웠다. 
공부할 시간이 늘어났다고 좋아 하기엔  별다른 추가 수입이 없는 지금 내 상황에서는 걱정이 앞서게 되었다. 
거기다 응시자가 늘어나는게 내게 유리한 것인지 조차 판단하기 어려웠다. 

10월이 되자 지역 도서관이 일부를 개방하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는 확실히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고  기출문제 풀이와 모의고사 문제 풀이를 집중적으로 하였다. 
34회때 못했던 시험과 동일한 제한된 시간을 두고 풀어보는 과정을 무조건 일주일에 한번은 하도록 했다. 
그리고 오랫만에 반가운 얼굴들(?) AIFA강사분들을 오프라인으로 만나 강평을 들었다. 
아무래도 시험의 최전선에 자료를 수집하시는 분들이라 
시험에 관련한 정보들에 있어서는 최상급의 업데이트된 정보들을 제공해 주었다. 
이러한 소소한 TIP 들은 잘 기억해 두었다가 문제풀이때 복기하여 반복해서 실수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체크해 두었다. 

12월 시험 전날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긴장도 되었지만 이렇게 오랜시간을 투자해 공부를 했는데 
시험문제가 어렵게 나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34회 시장조사론 교차분석 문제의 악몽이 떠오르기도 했다. 
유난히 계산이 까다로운 문제여서 공식을 암기해도 풀기가 쉽지 않았던 문제였다. 
여기서 멘탈이 흔들린것이 전체적으로 시험에 악영향을 미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이었다. 
1교시 마케팅관리는 지엽적인 문제들이 나와서 괴롭긴 했지만 
정확히는 못써도 요구하는 사항을 써나갈 수는 있었다. 
2교시 시장 조사론은 말그대로 행복했다. 
그 어떤 문제도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 수험자를 괴롭히는 문제가 없이 쉽게 나왔기 때문이다.  
아마도 공부를 제대로 한 분들이라면 환호성을 질렀을 것이다. 
기본 개념과 기출문제만 충실히 공부했어도 고득점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3교시 소비자행동론 역시 평이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적절하게 출제되었다.  
3교시에는 문제를 모두 풀고서 20분정도 시간이 남았다. 
모든 문제를 다 풀고 시간이 남았던 것이라 딱히 불안하지는 않았다. 

분명히 시험장을 나올때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다. 
멘탈이 흔들리는 문제는 거의 없었다. 
적어도 논술형 문제에서는 없었다.  
마음이 편안해 졌다.

2월까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도 짧게 다가왔다. 
분명히 시험후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발표가 얼마 남지 않지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시험은 내가 아무리 잘 봤다고 해도 평가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 운도 작용하고 주관도 작용한다. 
즉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더군다나 두번을 실패 전적을 가지고 있기에 더더욱 불안은 커져만 갔다. 
발표를 앞두고 몇일간은 밤에 잠을 잘 이룰 수 없었다.  
결국 합격자 발표를 보기위해 큐넷에 접속해서 '합격' 이라는두 글자를 보고 나서야 다시 마음이 편해졌다.  
같이 기뻐해주는 가족을 바라보는 모습이 더 고마웠다. 

아마도 모든 분들이 동차에 합격한 사람들의 합격수기를 보게 되면 부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왜 번번히 떨어지는 것인지 자괴감도 느껴질 것이다. 
물론 지금도 나는 동차에 합격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회사와 병행하여 성공했다고 하면 정말 놀라곤 한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자 살아온 배경과 해온 일들이 다르다. 
전공도 다르기 때문에 타인과 비교해 자신의 현실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 
경지사 자격이 여생을 보장해 주는 티켓이 아닌것은 이미 알고 시작하지 않았는가? 
우리 모두는 인생을 바꿔보고 싶었던 계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오래 걸린다고 해도 고작 몇년의 차이다. 
방향이 틀리지 않다면 자신을 믿고 공부에 집중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나처럼 둔하고 공부에 소질없는 사람도 결국 4년만에 해냈다는것을 위안 삼으시길 바란다. 
어차피 우리의 인생의 끝이 경영지도사 합격이 아니다. 
경영지도사 합격은 다른 인생을 꿈꾸는 과정에서의 입구일 뿐이다.  
될때까지 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면 분명히 언제가는 된다. 
다만 합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원과 커뮤니티 등은 최대한 이용 하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 
그게 당신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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